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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

소자 프로그래머(Device Programmer) “소자 프로그래머, 어디까지 써봤니?”

by 짱구엄마 봉미선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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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칩을 프로그래밍 보드에 배치, 데이터 스트림이 펌웨어를 업로드하는 장면

 

 

[랩 프로젝트] “소자 프로그래머, 어디까지 써봤니?”

 

1. 프로젝트 개요

 

오늘은 전자공학 연구실(랩)에서 **소자 프로그래머(Device Programmer)**를 활용해, ROM(비휘발성 메모리) 칩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실습을 진행해 볼 겁니다. 흔히 ROM 프로그래머칩 프로그래머라고도 불리는 이 장치는, EPROM, EEPROM, 플래시 메모리, FPGA, PAL 등 다양한 프로그래머블 디바이스에 데이터를 ‘굽는’(write) 역할을 합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휘발성 소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EPROM/EEPROM/플래시/FPGA 등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원리를 학습

2. 소자 프로그래머의 종류(갱 프로그래머, 개발 프로그래머, 포켓 프로그래머 등)와 실제 사용 방법 체험

3. 간단한 데이터(예: 펌웨어, 로직 설정 파일)를 소자에 기록하고, 실제로 동작하는지 검증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우선 소자 프로그래머가 어떤 기기인지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소자 프로그래머란?

 

소자 프로그래머는 전자공학·컴퓨터 하드웨어에서 사용하는 하드웨어 장치로, EPROM(Eraseable Programmable Read-Only Memory), EEPROM(Electrically Eraseable Programmable ROM), 플래시 메모리, FPGA, PAL(Programmable Array Logic) 같은 프로그래머블 소자에 데이터를 기록(프로그램) 하기 위한 기기입니다.

필요성

마이크로컨트롤러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시, 펌웨어(프로그램 코드)를 플래시 메모리에 구워 넣어야 할 때 소자 프로그래머가 사용됩니다.

FPGA, CPLD 같은 프로그래머블 로직 디바이스에 특정 논리회로(비트스트림)를 업로드할 때도 필요합니다.

호칭 다양성

‘소자 프로그래머’, ‘칩 프로그래머’, ‘롬 프로그래머(ROM Programmer)’, ‘롬 라이터(ROM Writer)’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3. 소자 프로그래밍의 절차

 

랩에서 진행되는 전형적인 소자 프로그래밍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자 삽입

프로그래머의 상단 혹은 전면에 달린 ZIP 소켓(Zero Insertion Force 소켓)에 프로그래머블 소자를 끼웁니다. 혹은 PCB(인쇄회로기판) 상에서 소자를 빼지 않고 In-Circuit Programming(ICP) 방식으로 케이블만 연결해 프로그래밍하기도 합니다.

2. 데이터 준비

기록할 펌웨어(바이너리), 로직 비트스트림, 혹은 ROM 이미지 파일 등을 PC에서 준비합니다.

3. 프로그램 실행

PC와 소자 프로그래머를 USB/프린터 포트/LAN 등으로 연결한 뒤, 전용 소프트웨어(제조사 제공)를 실행하여, 소자 종류·용량·전압 등을 설정하고, 파일을 업로드합니다.

4. 기록(Program) & 검증(Verify)

소자 프로그래머가 소자 핀에 적절한 신호, 전압을 인가하여 내부 저장 영역에 데이터를 씁니다.

쓰기 완료 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Verify 과정(소자에서 읽어온 값이 입력 데이터와 일치하는지)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빈(Blank) 상태의 메모리나 FPGA에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영구적으로(또는 반영구적으로) 저장됩니다.

 

 

4. 소자 프로그래머의 종류

 

일반적으로 소자 프로그래머는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1. 갱 프로그래머(Gang Programmer)

대량 생산용으로 여러 개의 칩을 동시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만든 장치입니다. 예컨대 4개, 8개 소켓이 한꺼번에 달려 있어, 한 번에 동일한 펌웨어를 구워 넣을 수 있어요. 대량 생산 라인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2. 개발 프로그래머(Development Programmer)

R&D(연구개발) 환경이나 소량 프로그래밍용에 적합합니다. 기능이 다양하고, 다양한 소자를 지원하지만 속도 면에서는 갱 프로그래머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3. 포켓 프로그래머(Pocket Programmer)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소형·경량화된 제품으로, 현장 서비스나 이동 업무용으로 쓰입니다. 예컨대, 기기 유지보수 시 장비 속 FPGA나 EEPROM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밖에서도 간단히 연결해 쓸 수 있도록 설계되죠.

보통 USB로 전원 공급을 받거나, 경우에 따라 내장 배터리가 있기도 합니다.

4. 특정 프로그래머

특정 디바이스, 예: EPROM 전용 프로그래머, 특정 제조사 FPGA만 지원하는 프로그래머, 또는 특정 보드(각종 임베디드 개발보드)용 프로그래머가 여기에 속합니다.

 

 

5. 이피롬(EPROM) 프로그래머

 

옛날(1980~1990년대)에는 **EPROM(Erasable Programmable ROM)**을 많이 썼습니다. UV(자외선)로 지우는 특유의 ‘작은 창’(Quartz Window)이 있는 칩 말이죠. 이때 EPROM 프로그래머는 고전압(12.5V, 21V 등)을 일정 시간 인가해서 프로그래밍했습니다.

EPROM 프로그래머 특징

대개 자외선으로 지울 수 있는 EPROM을 지원.

과거엔 PC의 병렬 포트나 ISA 버스를 통해 연결되는 큼직한 기기가 흔했습니다.

요즘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레트로 하드웨어를 다루거나 구형 장비 유지보수 시 여전히 필요하기도 합니다.

 

 

6. 인쇄 회로 기판(PCB) 상 프로그래밍: ICP

 

실험실에서 PCB 안에 납땜된 칩을 굳이 탈착 하지 않아도, In-Circuit Programming(ICP) 케이블만 연결해 데이터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장점: 납땜된 칩을 매번 뽑았다 다시 끼우는 수고가 없음.

단점: 타겟 보드에 따라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핀 배치, 전압 등)가 제각각이고, 전원·클록 간섭 문제도 있어 세팅이 까다로울 수 있음.

 

FPGA나 MCU(ARM 코어 등) 개발 시 JTAG, SWD, ISP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쓰이는데, 이것도 넓게 보면 소자 프로그래머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죠.

 

 

7. 실제 랩 체험: “플래시 메모리에 펌웨어 굽기”

 

이제 우리 랩에서 실제 간단한 과정을 시연해 보겠습니다:

1. 장치 준비

개발 프로그래머(A사 제품), 플래시 메모리(8Mb), USB 케이블, PC(Windows)

2. 소프트웨어 설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래머 제어 프로그램 다운로드 및 설치

3. 데이터 로드

PC에서 ‘firmware.bin’ 파일을 불러옴

4. 칩 설정

소자 목록에서 ‘Flash 8Mb F—801’ (가정) 선택

Vpp(프로그램 전압), Vdd(동작 전압) 등 자동 설정 확인

5. 소자 삽입

ZIP 소켓에 플래시 메모리를 소켓 방향에 맞게 끼움 (핀 1 방향 확인!)

6. Program/Verify

Start 버튼 클릭 → Write/Verify 완료

결과 메시지: “Success!”

 

이후 회로에 해당 플래시 메모리를 끼우고 기기를 부팅하면, 우리가 기록한 펌웨어가 정상 동작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제조사 및 제품 예시

 

소자 프로그래머 시장은 여러 업체가 나누어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다음이 있어요:

Batronix

BPM Microsystems

CodiProg

Xeltek

Conitec

MCUmall

Data I/O

Elnec

DediProg

Minato Holdings

Hi-Lo System Research

Phyton

 

각 회사마다 지원 소자 목록, 속도, 가격대,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활용 목적(양산 vs 개발 vs 휴대용 등)에 차이가 납니다.

 

 

9. 결론: 소자 프로그래머의 가치

 

소자 프로그래머는 전자·컴퓨터 하드웨어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필수 작업”**을 수행하는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임베디드 시스템, FPGA 프로토타이핑, 현장 유지보수, 대량 생산 등 다양한 맥락에서 펌웨어나 로직 이미지를 칩에 구워 넣어야 하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일어나거든요.

예전에는 크고 무거운 기기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손바닥 크기의 USB형 프로그래머가 많아 편의성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앞으로도 비휘발성 메모리나 프로그래머블 로직 디바이스는 계속 사용될 것이므로, 소자 프로그래머는 전자공학 및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에서 꾸준한 수요를 지닐 겁니다.

 

이처럼 소자 프로그래머는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하드웨어 세계의 “마법 지팡이” 같은 존재입니다. 펌웨어 하나로 기기의 운명이 바뀔 수 있으니까요. 전자공학·임베디드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될 필수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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